이날 공청회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경우 1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지난 5월27일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 공포됨에 따라 이에 대한 시민과 유관단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서울시는 개정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버스정류소과 공원, 일반음식점, 학교 앞 200m 구역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되, 흡연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흡연구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올해 안에 금연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조례는 흡연자의 기본권을 침해한 과도한 규제라고 줄곧 주장해 온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정경수 회장은 공청회에서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금연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에 앞서 버스정류소, 공원, 거리 및 광장, 학교정화구역 등에 별도의 흡연공간을 지정해 시범운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흡연공간 지정 시 흡연자들이 접근하기 쉽고, 흡연공간의 위치를 잘 안내할 수 있는 스모킹맵의 설치운영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또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 및 올바른 담배예절문화 정착을 위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준법감시단’의 발족을 제안한다”며 “이는 흡연을 이유로 흡연자를 범죄자로 몰고 가서는 안 되며, 간접흡연의 문제를 법이나 조례에 의한 규제가 아닌, 시민 공중예절 차원에서 풀어야 할 기초질서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