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당 200원 인상은 푼돈(?)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연간 판매량을 감안했을 경우 약 1천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품질향상이나 고객만족에 대한 노력 없이 똑 같은 담배를 팔아 1년치 영업이익을 더 챙겨가는 셈. 이처럼 200원 인상으로 지난해 BAT사와 JTI사, 그리고 올해 PM사가 거둬들인 추가 이익 규모는 약 3000억원선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G 관계자는 “담배는 소비자 물가지수를 산정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물가지수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81개 품목 중 20위를 차지할 정도”라며 “쌀이 35위, 우유와 빵이 각각 38위와 50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담배가격 인상이 서민경제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담배가 소비자물가 및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인상이라는 손쉬운 카드 대신 품질향상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선 KT&G는 ‘올려야 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라며 지난해에 이은 외국담배기업들의 가격인상 방침에 시장 탈환 기회를 노리고 있다.

KT&G 관계자는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해 최상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에어그립필터를 장착한 ‘레종 히어로’를 비롯 캡슐을 터뜨리면 쿠바 칵테일 모히또 향이 두배로 강해지는 ‘보헴 모히또 더블’등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면서 최고의 품질과 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외국담배기업과는 다른 행보로 승부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기자 <제2102호 2012년 3월 12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