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들의 불만은 우선 정당한 명분이 없는 가격인상이라는 것.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최근 영업이익은 지난 2008년 848억원에서 지난 2010년엔 1천332억원으로 3년사이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AT역시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수입 잎담배 만을 사용하는 외산담배사와는 달리 2배 이상 더 비싼 국산 잎담배를 전량 구매하는 KT&G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 대신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로 승부하겠다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렇게 가격인상으로 챙긴 외국 담배기업들의 수익금은 배당으로 챙겨져 해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애연가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의 95.5%에 해당하는 2천196억원을 배당이라는 명목으로 해외로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BAT코리아 역시 2010년도 순이익 122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해외에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한 명분 없는 가격인상은 물가불안과 서민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며 국내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담배사들이 가장 많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2천500원급 담배의 경우 200원의 가격인상을 추진했을 때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3천7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0.0272%P가 상승하며 국민 부담 비용은 약 1조7천43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기업의 가격정책이 국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으로 집게됐다.

애연가 박모씨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담배기업 모두 가격인상을 단행해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한국에 대한 재투자나 사회환원등은 인색한 반면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이라는 명목으로 본국에 빼돌리는 ‘먹튀’ 행세를 보고 다국적 기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전주기자 <제2100호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사진: 외국담배사들의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KT&G는 고통분담 차원 가격을 동결하고 품질로 승부나섰다.